텍스트큐브닷컴...아아 너무나 길다.
줄여서, 텍큐로 이하략(以下略)하련다.
아무튼 텍큐가 하는 짓(?)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거대한 착각에 빠져있는거 아닌가 싶다.
그 역으로, 내가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마도 둘 다 일 것 같지만...
나 만의 환상
일단 내가 티스토리를 버리고 텍큐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테터툴즈를 알게 되었고 줄곧 테터툴즈를 쓰다가 결국 티스토리의 등장과 함께 지금까지 티스토리를 이용했다.
텍스트큐브 역시 테터툴즈에서 진화한 것이므로 익숙했고, 신뢰가 있었으므로 텍큐를 선택했다.
2. 티스토리의 안락함
티스토리는 서비스 출범한 후 지금까지 몇년 간 써왔지만 꽤 훌륭한 서비스다.
기본 엔진이 튼실한 것도 있겠지만 다음으로 넘어간 이후에도 부단히 노력해서 다양한 스킨, 개성적인 위젯이나 사이드바, 플러그 인 등이 추가됐다.
덕택에 지금은 어지간한 설치형 부럽지 않은... 아니 오히려 몇몇 부분은 간단하고 강력해서 설치형을 능가하는 장점을 지니게 됐다.
티스토리를 꽤 오래 써서 나는 텍큐도 티스토리랑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이게 대단한 착각이었다)
3. 구글
알고보면 별 쓸데없는 것이긴 하지만 이름 값이란게 있다.
미국인이 납치되면 네이비씰이 블랙호크 타고서 구하러 가지만 쏘말리아 인이 납치되면 아무도 관심 없는 것 마냥, 사람 모가지에 붙은 가격 딱지는 다 다르다.
하물며 기업도 다 가치가 다르고 이미지가 다른데 다음이 쏘말리아 인이라면 구글은 미국 시민권자라고나 할까(실제 그렇지 않나? 이거 다음 직원들한테 돌 맞겠네).
특히 최근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서 보여준 다음의 티스토리 집단 블라인드 등등등...은, 심히 우려되는 사태가 아닐 수 없었다.
그 이후 구글, 정확하게는 대규모 적자라는 피똥을 싸고 있는 유투브에서 개한민국 정부를 엿먹이는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으니, 구글에 대한 호감도는 더 올라갈 수 밖에 없었으리(뭐 물론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구글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구글 코리아 밑에 들어가 있는 텍큐가 조금은 더 이뻐보였던 것 같다.
그들의 환상
텍큐 사람들이 최근 애드센스 광고를 시작했는데, 파워블로거면 텍큐로 오라는 거다.
또 익히 알려진 바대로 대규모 프로모션도 같이 하고 있다.
근데 이게 쫌 문제가 많다.
일단, 텍큐의 사용자 맞춤 기능이 아주 형편없다는 것은 이전 포스팅에서 지적했었다.
그런데 파워 블로거라...
파워 블로거 정도면 보통은 스킨이나 블로그 구조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나, 자신만의 개성적인 스킨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이걸 다 버리라는 소리냐.
스킨은 그 블로그의 얼굴이자 대표적인 아이덴디티인데, 텍큐는 시작부터 엇박자다.
더군다나 공식 블로그의 글 (http://blog.textcube.com/2)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친구들은 아주 애매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처음 저 글 읽고 나는 고개를 갸웃 갸웃했다.
2. 씨발 씹덕 개썅 때려죽일 오덕후 연놈들은 이글루스로 갈 테지.
3. 그나마 좀 있는 척 하는 사람들이 티스토리로 간다.
4. 마이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정말 1부터 100까지 자기 손으로 건드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큐로보프레스나(이건 베타 신청이 끝나긴 했는데 어쨌든 개발중이다) 워드프레스, 텍스트큐브 설치형을 이용할 것이다.
5. 사진가들은 용량이나 푸딩 서비스 때문에 파란을 이용하기도 한다.
6. 이도 저도 모르는 잡것(?)들은 다음 블로그 혹은 싸이질을 계속한다.
7.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걸 즐기지 않는 사람이다. 그냥 금요일 저녁에 홍대로 가서 몸을 흔들거나 원나잇 스텐드 하는 게 더 좋은 친구들일거다. 아마도.
공식 블로그의 글을 보면 대체 어떤 컨셉을 잡고 있는지 대단히 의아하다.
결국 설치형 텍스트큐브를 쉽게 만들었다는 뜻 같은데,
글쎄.
이미 티스토리는 쉽고, 마음만 먹으면 설치형 못지 않은 강력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게다가 이미 절찬리에 서비스 중이다.
다음이 어물쩍 거리면서(아마도 서버 부하 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만) 초대장을 더 이상 배포하고 있지 않고 있어서 빛을 못 보고 있지만, 윗선 대갈빡들이 뭔가 미쳐서 돌아가기 시작하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더군다나 텍큐가 내세우고 있는 네트워킹이나 개인화 같은 요소들은 현재로서는 "출시일 미정"이고, 이걸 반길 소위 파워블로거가 있을까? 티스토리에서 조금만 손봐주면 비슷한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
그리고 그러한 기능들이 과연 블로깅에 있어서 critical한 factor일까? 전----혀 아닐껄?
또 하나 문제의 구절.
공식 블로그 이 글에서 맨 마지막 문단이다.
몇가지 사안에 대해 좀더 투명한 피드백을 해줄 수는 없나요?구글 텍스트큐브는 전세계 158개 도메인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과 함께 하기 때문에, 이제 사용자 정책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 범위 등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저희 팀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서비스라는 "결과"를 내기 위해 매진하는 텍스트큐브팀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론은 그냥,
"우린 이제 대기업 밑으로 들어가게 되었기 때문에,
이거 아닌가.
대기업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많은 부분을 버려야 한다는 것과 같다.
반도체 공장에서 20명 넘게 백혈병에 걸려도, 노조가 없어도 "또 하나의 가족"인 삼성에 입사한다는 것이 인간다움을 포기하고 돈을 택한다는 것과 동의이음어 인것과 비슷하게, 더 이상 예전처럼 사용자들과 살갑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걸 애둘러 표현하고 있다.
뭐 하나 처리할라손 치면 공문이 사내에서 몇개 돌아야 하고 인트라넷으로 결제 거치고 거쳐서 수틀리면 또 수정해서 하루이틀 왔다갔다해서 겨우 하나 결정되면 그게 진행되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는 대기업이란 곳, 구글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저 써놓은 꼬라지 보면 딱 그 짝이다.
결국 구글로 오면서 더 나아진게 없다. -_- 뭐 하자는 건가.
좁아터진 국내 블로그 플랫폼 시장에서 저런 애매한 포지션을 잡고 틈새시장 공략이라도 하려는 걸까?
물론 여기서 얻어진 개발성과가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텍큐 사용자들은 정말 테스터, 몰모트, 실험용 생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싫든 좋든 간에 당신들은 지금 티스토리하고 정면대결해야 하며, 티스토리를 이기지 못하면 위로 올라가기 힘들다는 거다.
티스토리가 서버 부하 문제로 초대장 못 돌리고 있는 지금, 이 好期를 놓치고 엉뚱한 곳만 바라본다면 이글루스 따위보다도 못한 변방의 북소리나 둥둥 울리는 신세가 될 거다...
이벤트로 경품 뿌린다고 사용자가 조금 모여들 수는 있겠지만, 어떤 사용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모여들것인가를 미리 살펴야 그들을 오래 데리고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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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나 여타 다른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중인 사람들에게 충고 하건데, 그냥 그거 써라.
아직은 많이 모자라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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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와는 다르다, 티스토리와는...
(나쁜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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